[페미니즘S] 나의 빈곤, 그리고 페미니즘

무지와 가해의 조건을 이해하는 것과 그것들을 정당화하는 것은 구분되어야만 한다. ‘가난해서 몰랐다’ 혹은 ‘못 배워서 모를 수밖에 없다’는 말은 현실의 조건을 지적하고 있기도 하지만, ‘빈곤층’을 타자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말들이기도 하다. 무지를 빈곤으로 정당화하는 논리는 빈곤을 무지와 연결 짓고 빈곤층을 혐오하고 타자화하는 논리의 양면이다.(‘못 배우고 가난하니 모를 수도 있다’가 ‘가난해서 저렇게 몰라’라는 말의 양면인 것처럼) 그렇기에... Read More

[페미니즘S] 그럼에도 이퀄리즘이 아닌, 페미니즘이어야 하는 이유

다른 누구의 지적 때문이 아니라, 운동과 이론, 삶의 당사자들이 그 문제를 자각했다. | 해경   ‘평등을 위한다면서 왜 평등주의(이퀄리즘)가 아니라, 여성주의(페미니즘)인가?’ 이는 페미니즘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말들 중 하나다. 성평등을 위한 운동이 ‘여성주의’로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떤 이들은 의아함을, 더 많은 이들은 적대감을 드러낸다. 누군가는 ‘이퀄리즘’이라는 겉으로 보기엔 아주 매끈하고... Read More

[홍주환의 무방비 도시] 과연 태아의 생명은 여성의 삶보다 소중한가 – 영화 <4개월, 3주…그리고 2일>

임신과 출산이 삶의 감옥이 되는 사회에서 여성은 임신을 한 가비타와 임신을 두려워하는 오틸리아로 나뉜다. |홍주환 #1. 낙태는 낯선 이슈가 아니다. 중‧고등학교를 지나며 윤리시간 혹은 토론시간에 자주 등장하던 주제 중 하나가 낙태였다. 학생들은 갈려 낙태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어느 시점부터 과연 태아를 생명으로 볼 것인가, 개인의 선택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그중 모두가 공감했던... Read More

[페미니즘S] 애틋한 만큼 되고 싶지 않은

여성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엄마가 될 몸이자 걸어 다니는 아기 자판기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어느새 나는 20대 서울 가임여성이 되어 있었다 | 자바 뒷목이 차가운 느낌에 꿈에서 깬 후, 젖은 베개가 불쾌할 새도 없이 세상 모든 신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함을 중얼거린다. 양팔 가득 선물을 안고서 사람들과 마주 앉아 있는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겁에... Read More

[홍주환의 무방비 도시] 개별성을 위한 패배

다니엘은 타인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않지만 자신의 절박한 상황에서는 혼자 싸우고 패배한다. 하지만 그 힘없는 패배를 눈앞에 둔 관객은 존엄하고자 노력한 인간의 개별성이 얼마나 빛나는 지를 느낀다. 국가는 나를 무시한다 현대 국가는 민주주의 국가인가 아니면 자본주의 국가인가. 물론 겉으로는 둘 다에 해당한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상보적이지 않다. 칼 폴라니가 말했듯 시장은 ‘자기 조절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알아서...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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