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S] 웹툰 <며느라기>, 답답함에 관하여

l 구구 십수 년 전 내가 어렸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 때다. 그 시절 엄마는 밥상에 가장 늦게 앉았다. 밥을 차려야 했기 때문에. 엄마는 밥상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야 했다. 과일을 깎아야 해서. 할아버지의 기침, 할머니의 눈짓, 아빠의 재채기에 엄마는 몇 번이고 부엌과 거실 사이를 오갔다. 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그러나 달음질하듯 재빠른 걸음이었다. 바쁜 그녀를 뒤로하고,... Read More

[페미니즘S] 광장의 두 얼굴, 서울시가 허락한 것/허락하지 않은 것

ㅣ조윤   2017년 6월 3일 토요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주최로 진행된 ‘세계 가정 축제’에 다녀왔다. 한 개신교 매체는 세계 가정 축제를 “첫 대규모 반(反)동성애 축제”라고 소개한 바 있다. 서울역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멀리서 애국가가 들려왔고, 소리를 따라가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서울역 광장이 보였다. ‘동성애를 막아 생명―가정―효의 연결고리를 지켜야 한다’는 소강석 목사(새에덴 교회)의... Read More

[이슈] 기본소득, 다른 방식으로 보기

기본소득 하나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일거에 해결될 것이라는 순전한 발상은 위험하다. 하지만 현재 기본소득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의제이며, 그것을 열망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모아 사회를 바꾸는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기본소득 정책이 사회수당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것이 보편적 복지제도가 미발달한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마냥 기본소득을 ‘정치인들이 표... Read More

[쫑긋쫑긋]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김유승 소장을 만나다

기록이라고 하는 건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도(刀)가 되기도, 검(劍)이 되기도 해요. 기록을 악의적으로 사용하면 사찰의 도구가 됩니다. 하지만 공공기록의 측면에서 내가 한 일에 대해서 기록을 남겼을 때는 증거가 되죠. 결국은 책임져야 하고 설명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기록을 보여주지도 않고 남기지도 않아서 문제에요.   | 어스X영인   동화 <플랜더스의 개>에서 네로는 평생 소망했던 루벤스의... Read More

[기고] 운동소모임 A선배에게

l 코노   선배는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요즘 애들은 학점챙기기 바쁘단 말이야.”  이제 대학생 집단에는 어떤 공동체의 향기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손에는 담배, 다른 손에는 운동화를 든 당신은 말했습니다. 운동 소모임 연습이 끝나고서 였습니다. “이렇게 모여서 운동이나 하는거지”하고 당신은 붙였습니다. 의아했답니다. 거기엔 공동체가 있었으니까. 운동소모임, 그것은 소위 ‘파편화’되었다는 대학에서 여전한 기세를 지녔으니까. 우리는 매주 만나서 운동했고, 돌아가는...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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