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ON-AIR' 총학생회의 독단적·비민주적 행태를 규탄한다

소식
작성자
잠토끼
작성일
2015-03-17 13:23
조회
627
'ON-AIR' 총학생회의 독단적·비민주적 행태를 규탄한다
- 우리는 졸속으로 결정된 총투표를 거부한다!
-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성명서 당장 철회하라!

1.
무책임하고 무능한 총투표 결정, 독단적인 성명서 발표 결정, 사안에 대한 몰이해로 가득한 성명서. 고작 이틀 사이에 ON-AIR 총학생회가 보여준 것들이다. 이 사태에 직면해 우리는 확실히 알았다. ON-AIR 총학생회는 학생을 대표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심지어 분열적이기까지 하다. 우리가 뽑은 총학생회가 우리를 대표하기는커녕 앞장서서 본부를 대변하는 현 사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2.
2월 26일 본부의 정당성 없는 계획안 발표 이후 총학생회가 2주 가까운 시간 동안 제대로 내놓은 입장은 거의 없다. 그나마 제대로 된 게 하나 있다면 ‘먼저 학교 본부에 정식으로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청하겠다’는 것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총학생회장 스스로 ‘(본부가) 자료도 제공하지 않고 구성원과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안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총학생회는 11일 뜬금없이 총투표를 졸속 결의했다. 본부 계획안에 대한 찬반을 묻겠다고 한다. 총학생회의 입장만 오매불망 기다리던 학생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을 묻겠다는 말인가. 학생들은 본부 계획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도 못하다. 계획안이 학생들의 참여 없이 기습적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또한 그 내용 자체를 봐도, 본부조차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불확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건에 부치는 안은 투표 개시일(18일) 전까지 발표된 계획안이란다. 만약 투표 하루 전 수정안이 발표되기라도 하면 내용에 대한 충분한 파악도 없이 찬반을 투표하는 꼴이다.

결과적으로 이 사태는 총학생회가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집단임을 증명해준다. 총투표는 총학이 정치적 결정에 따른 책임지기가 두려워 그 책임을 전체 학우들에게 떠맡긴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그러라고 당신들을 선출한 것이 아니다. 또 총학은 총투표 결정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가? 구성원들과 합의되지 않은 계획안을 들고 나와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찬반을 묻겠다는 것은, 앞으로 본부가 구성원과 소통 없이 무엇이든 하더라도 그것을 문제삼지 않겠노라 항복하는 것과 다름없다.

3.
그러던 총학이 총투표 공고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더 뜬금없이 ‘교수 비대위는 중앙대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말라’는 성토와 ‘학교 발전을 위해 총장님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충성서약을 발표하고 나섰다. 이게 대체 무슨 자아분열적인 행태인가? 잠자리에 들기 전엔 학생들의 의견이 먼저라며 총투표를 통보해놓고는 자고 일어나자마자 중운위와 합의되지도 않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행태라니, 꿈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지 궁금할 정도다. 혹시 누군가에게 명의를 도용당한 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생긴다. 성명서의 방향이 본부가 그간 주장하던 것과 꼭 닮은 데다 홍보실은 총학 성명서를 보도자료 형태로 재빠르게 언론들에 넘겼으니, 혹시 총학생회가 홍보실에게 명의를 도용당한 것은 아닌가?

이번 성명서에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로 중운위와 합의되지 않은 총학생회의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라는 점, 둘째로 이번 계획안을 마치 교수와 본부의 이권싸움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는 점, 셋째로 대학본부와의 유착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애기해보자.

첫째, 이 성명서는 중운위를 거치지 않은 채 나온 것이다. 심각한 회칙 위반이다. 중운위에서 총투표를 결정했다는 것은 입장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 총투표 공고 하루 만에 이렇게 독단적인 입장을 들고 나와 구성원의 뒤통수를 치는 저의가 무엇인가? 그러면서 “중앙대학교 전체 학생 대표 기구”라는 표현을 써서 이것이 전체 학생들의 의견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교수들에게 “학생을 학내 구성원으로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소통에 임하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학생을 대표해야 할 자신들이 학생들과 아무런 소통 없이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기만적이고 위선적인 행태다. 이미 무수한 언론들이 총학생회의 입장을 학생 전체의 입장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둘째, 총학생회는 불필요하게 교수 비대위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이번 구조조정 계획안을 둘러싼 갈등을 마치 교수사회와 학교본부 사이의 이권싸움처럼 호도하고 있다. 계획안을 대상으로 학생회의 입장을 내야 한다면 학교본부를 향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게다가 교수 비대위를 비판하는 이유가 고작 “중앙대학교의 대외적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것이라니, 지난 총학생회에서 청소노동자들이 투쟁할 때 ‘브랜드 가치’ 운운하던 사람이 아직도 총학생회에 남아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교수 비대위의 성명이 “학생들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는가? 그것은 학생들을 대변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은 채 세월만 보내고 있던 총학생회 당신들의 잘못이다.

셋째, 그 내용이 학교본부가 줄기차게 주장해오던 그것과 너무나 똑같아, 총학과 본부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본부는 지금까지 ‘미확인조직’이라거나 ‘해교행위’라거나 ‘걸림돌’이라거나 하는 거친 표현들로 교수 비대위 정당성을 비판하는 데 몰두해왔다. 구성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둥, 대외 이미지 실추를 중단하라는 둥 하는 총학생회의 요구는 그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총학생회가 성명서를 발표하자 본부 홍보팀이 그것을 보도자료 형태로 재빠르게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배려심 넘치는 상황까지 보이니,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총학생회가 독립적 학생자치기구로서 위상을 포기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된다.

4.
이런 일련의 행태 이후 터져 나오는 학우들의 성명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총학생회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들의 대표가 올바른 입장을 내놓고 구조조정 계획을 막기 위해 우리와 함께 행동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학우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기대를 저버린 데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

의혈중앙 제57대 ON-AIR 총학생회에게 요구한다.

- 총학생회는 책임 있는 자세로 계획안에 대한 정보를 학우들에게 제공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라! 우리는 졸속적인 총투표를 보이콧할 것이다.
- 총학생회는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성명서를 철회하고, 누가 어떻게 그것을 작성하고 발표했는지 분명하게 밝혀라!
- 총학생회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학생들에게 사과하라!

2015년 3월 13일
자유인문캠프 기획단 잠수함토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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