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부실 선거’지만 괜찮아


peri5cover

 

[커버 스토리]

 

대학에 다니는 동안 몇 번의 총학생회 선거를 경험했습니다. 지금까지라고 늘 좋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올해 선거는 유독 지리멸렬했습니다. ‘다음에는 괜찮을 거야’라며 매번 혼자 되뇌었지만 학생자치의 갈 길은 여전히 멀어 보입니다. 그것은 아마 혼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학생자치의 모든 것을 ‘선거’로 환원할 수는 없지만 ‘선거’는 그 자체로 1년간 쌓였던 학생들의 의견들이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는 가장 뜨거운 정치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굳이 이미 끝난 선거를 다시 되짚어 보았습니다.

안성캠퍼스에서는 선거지도위원회가 유독 투표율이 높았던 이번 선거 결과를 무효라고 판정했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도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학교와 학생 사이에 의심의 골은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학교의 말만 믿어서는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흑석캠퍼스에서는 ‘좋아요’선본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지만, 그저 아름다운 선거였다고 덮어놓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남아있는 듯합니다. 전자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 책임을 그냥 지나쳐버릴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고 그 문제의 원인을 살펴 해결해야만 내년 선거를 진정으로 기다릴 수 있겠지요. 학교 본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지도위원회, 입후보한 선거운동본부들의 잘못은 무엇인지 제대로 짚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워낙 복잡해서 관심 가지기 조차 꺼려지는 선거 관련 문제를 우리 학생들의 시각에서 직접 분석해 보았습니다.

학교의 각 주체들이 고질적인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선거는 점점 남의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럴수록 학생들의 권익과 의사표현의 자유는 점점 더 사라져갈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중앙대 학생회 선거의 문제는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우선 함께 고민합시다. 지금 잠망경이 내놓은 의견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목소리들이 서로 경합하면서 여태 포착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