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긋쫑긋] 마스터키 총학생회를 만나다

| 버드나무

제56대 마스터키 총학생회의 ‘문제의 해결책’은 교육환경개선운동이었다. 4월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동한 총학생회장은 주요 공약들을 지속적인 교육환경개선운동을 통해 대학 본부에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스터키는 4월 9일 전학대회에서 8대 요구안을 의결해 학우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

교육환경개선운동의 방식으로는 5월 21일 ‘총궐기’가 대두되고 있다. 총학생회장은 총궐기가 “학우들의 단체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에 학생총회가 성사됐지만 (요구안이) 이뤄진 게 없었다”면서, “학생들이 유동적으로 다 같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필요”하고 “학생총회에 비해 (성사 정족수와 같은) 총궐기는 제약조건이 적다”는 것을 들었다. 또한 총학생회장은 “남은 기간 동안 교육환경개선운동에 포커스를 맞춰서 학교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면서 교육권 운동은 21일 하루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충분한 설명에도 의문과 우려가 남는다. 작년 총학생회 선거 당시 마스터키 선본은 학생총회 성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약을 내걸 당시부터 총궐기를 실시하는 지금까지 학생총회에 대한 입장이 바뀔 상황은 특별히 없었기에 학생총회에 대한 우려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대학본부가 전통적으로 최고의 위상을 지닌 학생총회가 아닌 총궐기의 요구안을 들어줄지도 미지수다. 회칙에 규정되지 않은 절차이기에 본부가 실효를 되묻기 쉽다. 주요 공약들의 이행을 교육환경개선운동에 포함시키는 것도 자칫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다. 운동이 충분한 탄력을 받지 못하면 많은 공약들이 이행되지 못한 채 남을지도 모른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대표자들에게 지적받은 사항에 대해 총학생회장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의평가 개선 요구안이 교수 사이의 경쟁을 지나치게 심화시킨다는 전학대회에서의 비판에 대해 그는 “(학생이 교수를 평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학생과 교수간 피드백이 내실화되는 방향으로 다 같이 의견 나눠서 보완을 하겠다”고 답했다. 총여학생회를 폐지하고 만드는 양성평등위원회는 “전학대회에서 지적받은 것처럼 성소수자 문제까지도 포함해서 학내 성평등과 여성인권 신장을 위한 기구가 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지난 겨울의 이슈를 물었다. 청소노동자 파업 때 성명서에 대해 묻자 총학생회장은 “처음엔 민주노총의 입장만 들었지만 두 번째는 모든 입장을 들었고, 설문조사까지 거쳐서 중운위와 총학 내부에서 검토해 입장을 낸 것”이기 때문에 입장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성명서에서 가장 논란이 된 표현은 “(파업으로 인해) 중앙대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총학생회장은 “그 부분은 저희가 잘못했다고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철거에 관해서는 충분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대자보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도장을 안 찍어주는 경우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 총학생회장은 “게시판을 증설해서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간을 설정하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행정실에서 도장을 찍을 때 기간을 설정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자발적 기간 설정’은 해답이 될 수 없다. ‘허가제 논쟁’의 핵심은 특정 메시지에 대해서만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 학교본부의 태도에 있기 때문이다.

여느 때처럼 학생자치의 풍토는 암울하다. 인문대는 끝내 선거를 치르지 못해 비상대책위원회로 돌입했고 김창인 씨의 대자보는 고작 반나절 만에 떼어졌다. 학교는 공공연히 구조조정 계획을 언급하고 있다. 총학생회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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