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당신을 위한 작은 나침반

독립저널 잠망경입니다. 새내기특별호로 새해 첫 인사드립니다.

학교가 떠들썩합니다. 아시겠지만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때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 폭탄처럼 떨어진 이 계획에 반발해 교수들이 들고 일어나고, 대학본부는 계획의 정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학생들은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힘든 계획안을 마주하고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잠망경은 새내기특별호를 냅니다. 구조조정 계획안에 집중하는 특별호를 내야 하나 생각도 해봤지만, 지금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기본 교양’이라고 판단해 새내기특별호를 내게 됐습니다. 기본 교양의 증진, 이것이 이번 특별호의 목적입니다.

새 학기를 맞아 여기저기 ‘대학생활 꿀팁을 알려주마’ 따위 홍보물이 즐비합니다. 유용한 팁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겁니다. 대학은 여전히 학생들의 정치가 필요한 공간입니다. 아니, 대학에서 학생들의 위치가 점점 좁아지는 지금 학생들의 정치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그런가 하면 하루가 멀다 하고 대학을 배경으로 하는 성폭력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의식적·무의식적 폭력은 참담할 지경입니다. 삶을 끈덕지게 꾸려나갈 ‘집’은 없고 하루하루를 버텨내기 위한 ‘방’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마저도 매년 옮겨 다니기 일쑤지요. 이런 상황들을 헤쳐 나갈 기본교양이 우리에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잠망경은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것들을 이번 새내기특별호에 담아봤습니다.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청년 주거환경에 대한 고민을 전달하고, 페미니즘·성소수자 담론의 이해와 습득을 돕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는 입학과 동시에 학생회 회원이 되지만 학생회가 어떤 체계를 갖고 운영되는지 거의 알지 못합니다. 학생회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4년여의 대학생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여정에서 당신이 마주할 많은 상황들이 있을 겁니다. 그 순간마다 이 작은 책자가 유용한 나침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