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4.19혁명 55주년을 맞이하며

419혁명

 

“고병래(상학) / 전무영(신문) / 송규석(정치외교) / 지영헌(신문) / 김태년(약학) / 서현무(법학)”

이 이름들을 알고 있는가? 1960년 4.19혁명에서 목숨을 잃은 6인 열사들의 이름이다. 대학으로는 서울대 다음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의혈이 한강을 건너면 역사가 바뀐다’는 자부심 넘치는 말이 이로써 탄생했다.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는 이들의 뜻을 기리는 의혈탑이 있고, 그 옆에는 이들의 초상과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있다.

“우리들은 남으로부터 싸워 올라가 / 마침내 사월학생혁명 그 대열에 기를 높이 올렸다. / 그러함에 있어 우리들은 /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 / 조국의 자유와 독립 / 민주와 번영 / 생존의 평등 평화를 위하여 / 모든 지성 모든 생명 모든 사랑을 / 다하여 아낌이 없었다. / 그리하여 여섯 명의 벗을 잃었으니 / 아! 슬프도다 4월이여! 광영이여! / 벗의 이름으로 끝이 없어라”

이 시를 알고 있는가? 1960년 9월 세워진 의혈탑에 적힌 비문이다. 조병화 시인이 기록했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외치곤 하는 그 이름, ‘의혈중앙’의 역사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오늘 하루는 의혈 6인의 열사들과 또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이름 없이 죽어간 모든 열사들을 추모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유가 있다면 의혈탑에 국화꽃이라도 한 송이 내려놓으며 묵념을 해도 좋겠다.

하지만 단지 죽어간 이들의 영령을 기리는 것만으로는 이 날의 의미를 충분히 되새기기 힘들다. 우리는 55년 전 그들이 온몸으로 쟁취하려 했던 보편적 가치들을 기억해야 한다. 자유, 민주, 번영, 생존, 평등, 평화, 사랑, 그리고 생명. 그 가치들이 혹 오늘날 위태롭지는 않은가? 혹 위태롭다면, ‘의혈중앙’인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날이 흐리다. 오늘은 4.19혁명 55주년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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