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진짜 주인을 찾습니다

ㅡ 대학본부는 이사장이 지시했다는 본관 현수막의 진실을 밝혀라

박용성 이사장이 사퇴했지만 아직 해명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 그중 하나가 현수막 문제다.

이사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그 본관 현수막 얘기다. 3월 25일, 이사장이 보직교수들에게 ‘환영 3류대(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 학생회 대표단 3류인 너희 대학이나 개혁해라 우리는 개혁으로 초일류가 되련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중앙대 총학생회 명의로 게시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이 <동아일보>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3월 25일은 성균관대·경희대·한양대의 인문대 학생회가 본관 앞에서 중앙대 인문대 학생회 지지 기자회견을 하는 날이었다.

실제로 같은 날 본관 건물(201동)에 현수막이 게시됐다. 이 현수막은 “여러분 대학이나 개혁하세요. 우리는 개혁으로 초일류가 될꺼니까요!”라는 문구를 담고 있어, 이사장이 지시한 문구와 맥락상 일치한다. 명의는 ‘중앙대를 사랑하는 학생일동’이었다. 이 현수막은 당시 온라인 등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틀린 맞춤법(‘될꺼니까요’)을 조롱하거나 내용의 저열함을 비난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문제는 이 현수막의 게시자가 이전까지는 학생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점이다.

4월 5일자 <중대신문>은 현수막 게시를 주도했다는 사회과학대 학생을 취재했다. 김정현(가명)씨는 직접 인용으로 “총무팀 측에서 처음에는 승인하지 않았지만 결국 하루 동안 게재하도록 허가해줬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총무팀은 원칙적으로 건물에 플래카드를 게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뒤 이번 플래카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현수막1

한편 현수막이 걸린 당일 디시인사이드 중앙대 갤러리에는 본관 현수막 사진과 함께 “경희대, 한양대 손님 환영현수막 하나 걸어드렸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디시인사이드에서 반복적으로 한양대학교 비방글을 게시하다가 작년에 한양대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이때 언론을 통해 그가 법대 소속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A씨의 말대로라면 현수막을 게시한 것은 사회과학대 학생이 아니라 법대 학생이라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인가? 현수막을 붙인 것은 이사장인가, 사회과학대 학생인가, 아니면 법대 학생인가? 만약 학생이 게시한 것이라면, 보직교수에게 보낸 메일 내용이 이 학생에게 전달된 경위는 무엇인가? 만약 이사장의 지시로 게시된 것이라면, 현수막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어디서 어떻게 처리했는가?

교수대표 비대위와 교수협의회는 지난 22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위와 같은 의혹들에 대해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이 공개질의서에서 교수들은 이사장에게는 현수막 외 다른 지시사항이 있는지 여부와 비용지출, 그리고 본관 게시까지 지시사항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으며, 총장에게는 “현수막 조작과 게시 관련자, 그리고 비용지출 문제에 대해 전면적 감사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너무나 명확한 ‘막말’ 외에 여전히 사실관계가 불투명한 것이 남아 있다면 현수막 문제일 것이다. 대학본부와 재단은 해명되지 않은 진실의 해명을 위해서 교수대표 비대위와 교수협의회의 질의에 적극적으로 답해야 한다.

● 동아일보 기사 : http://goo.gl/N36UuP
● 중대신문 기사 : http://goo.gl/U8Qq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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