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솔직히 광역모집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 16학번 광역모집 대상자 인터뷰

광역화 모집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전공탐색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학사팀 이경미 팀장- 16.02.29 <중대신문>

| 당기

2016년도 정시 모집생 중 736 명(정원 내)은 단과대학 별로 모집됐다. 예체능과 사범대 등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한 대부분의 단과대가 광역모집 대상이다.

 

계열 모집단위
인문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영경제대학
자연 자연과학대학
생명공학대학
공과대학
창의ICT공과대학
*사범대학 및 일부 모집 단위, 예체능 계열 제외

 

이번 광역모집은 통상적인 학부제와 다르다. 가전공이 배정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합격발표페이지에서 가고 싶은 순서대로 학과를 꼽아야했다. 학과 특성에 대한 별도의 사전 설명은 없었다.

“그냥 그게 끝이었어요” 인문대학에 합격한 A 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정 과를 가기위해 정시모집에 지원한 케이스였다. “입학 이후에 어찌해야하는지 상세한 설명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들어가면 00과를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썼어요”

경영경제대학(이하 ‘경경대’) 가전공생 B 씨는 합격한 후에야 광역모집인 것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솔직히 몰랐어요. 근데 인터넷 카페들에 저 같은 애들이 진짜 많은 거에요. 학교에서 설명 해준 게 없고 지망한 전공에서 떨어질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한 글들이요”

두 사람이 처음 설명을 듣게 된 건 입학식에서다. 합격 발표 후 입학식까지 다른 고지는 없었다. 경경대는 입학식 한 시간 전에 따로 설명회를 열었다. 전체 학과 중 ‘글로벌 금융’과 ‘시스템생명공학’과만 1지망 지원자를 수용하지 못한 만큼 경경대 설명회에서는 관계자의 해명이 있었다. B씨는 “학교에서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지만 5지망으로 배정된 학생도 있다고 설명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B 씨 모두 본부가 광역모집제도를 시행한 이유에 의문을 가졌다. 목표를 알 수 없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지 않냐는 의견이다. A 씨는 “설명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해줘야 했다”며 “책자 하나 넘겨주고 너희가 읽으면 된다는 태도는 무책임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그럼에도 학과 생활에 대한 큰 불편은 없다고 말했다. 1년 동안은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전공생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공진입도 마찬가지다. 불안하지 않냐는 질문에 B 씨는 “제가 배정된 학과는 애초에 지원한 인원이 적은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그런 분위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가전공생이 배정된 학과의 경우 상황이 달랐다. 3월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중앙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16학번 정시 광역선발 신입생’으로 소개한 글쓴이는 “개강총회에서 교수님께 ‘90%이상의 광역모집 학생들이 우리 과에 잔류할 수 없다’는 요지의 말을 들었다”며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로 배정될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정시로 학교를 들어온 게 죄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같은 과 가전공생 C 씨의 입장도 같았다. 그는 본전공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동요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차하면 전혀 관심도 없던 과로 떨어지기 때문에 전공 뿐 아니라 미래 자체가 상당히 불안해요. 저도 이 과 하나만을 보고 온 경우라 전공이 바뀌면 유학을 준비할 계획이에요.”

문제는 ‘전공기초 강의의 수용가능인원’을 기준으로 가전공을 결정해서 발생했다. 전공기초 수업의 여건이 되는 한 1지망지원자를 다 수용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 전공 선택에서는 학업성적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16년도 정시 모집 요강에 따르면 ‘특정한 학과에 희망자가 집중될 경우, 해당 학과의 수용 여건을 초과하는 인원은 대학에서 취득한 학업 성적에 따라 후순위 희망 학과로 배정될 수 있다.’

입학식 이후 추가적인 설명은 없었다. 그는 “그나마 개총 때 교수님이 노력하겠다고 말하신게 전부”라며 “전공이 바뀌면 그 과의 전공기초 수강은 어떻게 하는지, 제가 날린 700만원의 등록금과 1년이라는 시간은 그냥 그렇게 날아가 버리는 건지 외에도 궁금한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새터 이후에 학생회 측에선 설명회를 갖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단순설명이 아니라 대책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본부 책임자와 학생대표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C 씨는 자치활동에서도 위축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점 관리에 부담을 느껴서 동아리나 소모임 가입에도 소극적이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제 막 수험생활을 마치고 올라온 학생들에게 다시 수험생활을 시작하라고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광역모집에 대해 가장 불만인 부분입니다.”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궁금점과 불편한 사항이 너무 많아서, 다 말하기 힘이 들 정도입니다.”

비단 C 씨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피해는 학생의 몫으로 돌아왔다. 본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