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사실이 아니면 아니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나 ‘소통’을 주창하는 김태우 회장이 위와 같이 침묵하는 것은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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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아

11월 중 <잠망경>에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는 이번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에 출마한 ‘SKETCH UP’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당시 김태우 정후보에 관한 것이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후보자의 자질을 재고해보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내용이었다. <잠망경>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페이스북 페이지 ‘독립저널 잠망경’의 2016.11.23.일 자 기사 참고).

제보자는 김태우 회장의 학과 후배로, 지난 총학 선거 때 자신이 김태우 회장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8대 총학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리한 세칙 적용으로 파행을 빚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총학 선거에 투표해야 단과대 선거에 투표할 수 있으므로, 당시 ‘Zoom人’ 선본의 정후보로 사회과학대학 선거에 출마했던 김태우 회장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제보자는 당시 SNS에 선거 보이콧 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렸다고 말하며, 이때 김태우 회장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SNS에 보이콧 글을 올리는 것이냐’, ‘보이콧을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적, 경제적 피해보상을 근거로 고소를 진행하고 있으니 글을 지우지 않으면 너도 고소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등의 말로 자신에게 글을 삭제하라는 압박을 가했다고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체적인 물증이 확보되지 않아 보도하지 못했으나, 제보에는 당시 ‘Zoom人’ 선본원 중 일부가 고의적으로 선본을 탈퇴한 후 선본 단체채팅방에 남은 채로 SNS상의 여론 조장을 도모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잠망경>의 질문에 김태우 회장은 ‘질문한 내용이 부정확하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하여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요구했다.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우가 ‘무슨 과인지 최소한 성은 무엇인지 혹은 어느 장소나 시점에 말을 들었는지.’ 그리고 ‘몇 명이 선본을 탈퇴하여 어떤 곳에 어떤 글을 썼고 무엇을 지시받았는지’와 같은 내용이 있어야 정확한 답변이 가능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답변 말미에 “※독립저널 잠망경에 드리는 제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 없이 제보만 믿고 질문하여 사실처럼 확정 지으려는 행위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잠망경>은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포함하여 추가 질의를 했으며, ‘만약 <잠망경>이 제보를 100% 신뢰했다면 그대로 기사를 썼을 것’이며 ‘사실이 아니면 아니라고 말씀해주시면 된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답변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SKETCH UP’ 선본은 그대로 당선됐다.

‘SKETCH UP’은 출마의 변에서 “총학생회 운영에 0순위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Yellow ID 개설, 카드 뉴스 제작, 신문고 DAY 등 내세운 공약에서도 소통에의 강조가 빈번히 보인다. 김태우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도 소통을 힘주어 말했다. 그렇게나 ‘소통’을 주창하는 김태우 회장이 위와 같이 침묵하는 것은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SKETCH UP’의 정책자료집을 살펴보면 그들이 내세우는 ‘소통’에는 학생들 간의 소통-학생들과 총학 간의 소통-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본부에 개진하는 소통의 세 가지 층위가 있는 듯하다. 소통의 흐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그것을 아래에서 위로 역동적인 양상으로 펼쳐나가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지만, 제보에 따른 김태우 회장의 행동은 이와 대비된다.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며 소통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고, 관점과 견해를 독점하려는 것이다.

김태우 회장은 어떤 식으로든 해명하길 바란다. 한 차례 밝혔듯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 된다. 오해면 오해라고, 억울하면 억울하다고 하면 된다. 위와 같은 묵살 내지는 침묵은 의심만을 더욱 불러일으킨다. 너무도 바빠서 까맣게 잊어버린 게 아니라면 말이다. <잠망경>은 언제든 답변을 기다린다.

 

※ 사진 : 59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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