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막말파문’ A교수 학부 수업 모두 그만둬, 해당학과 학생들은 ‘부끄럽다’며 당사자에 대한 사과 요구

 

지난 11일 한국대학신문과 경향신문을 통해 중앙대 A모 교수의 발언이 보도됐다. 발언은 ‘혐오 발언’, ‘막말’로 소개됐다. 총학생회와 해당학과 비상대책위원회, 여성주의 모임 등 학생단체들은 A교수에 항의하고 학교본부에 조사와 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오늘(15일) A교수는 본인이 진행하는 학부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사과했고 맡고 있던 학과장 직에서도 사임했다. 수업은 다른 교원이 맡을 예정이다.

한편, 오늘 오후 1시 30분에 있는 A교수의 수업시간에 해당학과의 학생들이 ‘부끄럽다’는 내용의 종이를 들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세월호 유가족, 위안부 할머님 등 당사자에게 사과하라’고 하자 A교수는 ‘필요하다면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학생들이 ‘필요하면은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A교수는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퇴장했다.

본 사건은 서울캠퍼스 인권센터의 인권침해사례로 접수돼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처벌 수위 등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해당 학과 학생회 비대위원회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선언한다’며 ‘그동안 권력을 가진 자들, 교수들의 권위주의적 행태에 대한 문제제기가 수면아래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17일까지 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적절한 징계수위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 인권센터 위원 및 학생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에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잠망경>은 문제가 된 A교수의 발언과 맥락을 보도한다. 기존에 보도된 된 발언은 세월호, ‘위안부’, ‘커피 파는 아가씨’ 에 대한 내용이다. 모두 수업시간에 특정 개념에 대한 예시로 언급됐다. 보도된 내용 외에도 ‘이화여대 학생 시위’를 폄하하는 내용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이화여대 학생 시위’에 대한 발언

3월 6일 오리테이션 시간이었다. 출석인증서에 대한 설명을 하는 와중에 정유라 특혜에 대한 이슈로 넘어갔고 이대 시위까지 언급하게 된 상황이었다. A교수는 ‘이대학생들 자기들은 엄청 깨끗하고 먼지 하나 안나올 거처럼 구는데 적당히 하고 그만둘 때를 알아야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냐. 너무 많은걸 파고들려고 하면 안 된다.’ 고 말했다.

 

  •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발언

해당 발언은 같은 날 다른 수업에서 ‘소통’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등장했다. A교수는 학생들에게 ‘너희들도 핸드폰이랑만 소통하지 않느냐’는 말을 하다가 본인이 세월호 재판기록을 본 사람에게 듣기로 ‘세월호에 탄 학생들도 죽기 전에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학생들이 무서워하며 죽음을 맞았다고 생각하지만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는 발언을 덧붙였다. 경향신문의 인터뷰에 따르면 A교수는 “사람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핸드폰일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다 예시를 든 것”이라고 발언취지를 설명했다.

  • ‘위안부’발언

4월 5일 정치국제학과 ‘국제정치이론’ 수업 중 자유주의의 개념과 협상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A교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민주적 과정을 거친 협상이 국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논지로 이야기를 하며 한일 ‘위안부’ 협상을 예로 들었다. ‘할머니’들은 보상을 원했지만 시민단체가 껴서 당사자와 정부 모두에게 안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줬다는 맥락이었다. 

‘사실은 위안부 한일 협상은 기본적으로 할머니들은 입장은 그랬어요. 너무 오래됐으니까, 한 사람씩 몇 억씩 받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할머니들도 지쳐서 돈 받았을 거예요. ‘시민단체들이 이 할머니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데, 정부입장, 외교부입장에서는 시민단체가 중간에 껴서 자꾸 정부나 외교부를 괴롭히는 거야’

이에 한 학생이 ‘시민단체들이 할머니들께 생각을 주입했다고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A교수는 ‘할머니들이 조직화되지 못했으니까 (시민단체가) 할머니들이 이러한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가르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며 ‘시민단체가 할머니들을 위해서 상당히 희생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민사회의 역할은 굉장히 커’ 라고 덧붙였다.

문제의식을 느낀 학생들이 재차 질문과 비판을 가하자 A교수는 ‘냉정하게 그 상황을 봤을 때는 돌아가신 할머니는 경제적 이익을 하나도 못 받았다’고 말했지만 ‘논쟁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려 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해를 했으면 미안하다’ ‘이런 사안에선 발을 빼고 싶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 중국인/중국여성 발언

4월 27일 같은 수업 A교수는 중국의 국가적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중국여행을 할 때 물건을 사면 돈을 집어던지고 침을 아무데나 뱉는다며 ‘중국 사람들은 매너라는 게 없어’라고 발언했다.

여성비하 발언도 이어졌다. ‘중국에서 공부 오래 하신 분이 이게 다 공산주의, 마오쩌둥이 들어오면서 남녀가 평등하다, 여자들이 기가 세지면서 여자들이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거야. 평등한 게 아니라 우습게 아는 거야’ 라며 집안어른들이 지인에게 ‘중국여자들이랑 사귀지 말라’고 했던 이야기를 전달했다.

A교수는 ‘편견이긴 하지. 그렇지만 아 그럴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위 발언 외에도 카페 알바노동자를 ‘커피 파는 아가씨’라고 지칭하는 등의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 해당 학과 학생 B씨는 “등록금을 내면서 이런 수업을 듣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접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냐는 잠망경의 질문에 B씨는 ‘항상 누가 그랬다더라-, 이론적 차원에서 그렇다-며 방어적으로 말해서 직접비판을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며 ‘하지만 결코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할 수 없는 예시를 가져와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해서 학생들이 불만을 많이 가졌다’고 답했다.

 

글. 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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