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긋쫑긋] “정상이 되려는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②장애학생지원센터 김수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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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개념으로 좀 더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장애인은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존재라는 프레임자체가 더 문제라는 거죠.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가 보다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사회 문화적인 관점으로 넘어가는 거죠. 세대가 변했어요. 이제 새로운 프레임을 짜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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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잠망경, 답변-김수현 연구원

(질문자):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답변: 저는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했어요, 그때 한창 구성애씨가 성교육하시는 걸 보면서 누군가 장애문제에 대해 저런 식으로 설명해주고 알려줄 수 있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특수교육을 선택했죠. 지금까지 특수교사로 근무하다가 현재 중앙대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 최근 학내에서 다양한 장애인식개선 활동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하고 계시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답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학생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학습지원으로 예를 들면 청각장애학생이 계속 속기만 사용한다고 되는 게 아닌 거죠. 조직 가능한 스터디스킬도 필요해요. 도우미만 있다고 해서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 도우미를 어떻게 자기의 삶에 활용할지에 대한 기술들이 요구 돼요. 우선수강신청제도와 더불어 생활편의제공, 도우미 배치, 기숙사관련, 등록금지원, 강의실 변경, 구조물을 지속해서 점검하는 등 생활편의지도도 함께 하고 있어요. 장애인 취업지도의 경우엔 취업 시 여전히 불평등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그 불평등을 어떻게 다루어나가야 할지, 어떻게 면접에서 자기를 설명해야 할지를 알아야 해요. 학교 전반적으로 장애인식 개선활동도 하고 있어요. 장애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장애학 세미나관련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참여했고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서 그 학생들이 도우미가 되기도 했지요. 저는 그 과정이 참 좋았고 매 학기 할 예정이에요.

: 당사자 본인도 자신의 장애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장애학생들이 자기정체성을 찾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답변: 20년 전만해도 대부분 특수학교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성장했어요. 특수학교에서 자기와 같은 유형의 장애를 갖고 있는 동료들과 크면서 내 장애를 어떻게 다뤄야할지에 대해 굉장히 많은 기술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했죠. 선배가 후배에게 배우듯이. 근데 지금은 통합교육의 시대가 되었고 중앙대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이 거의 모두 일반학교에서 진학을 해요. 그럼 일반학교의 수많은 비장애학생들 중에 한명의 장애학생으로 성장을 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특수학급에는 대부분 아주 중증의 발달장애학생이 대부분 있어요. 그러면 이런 감각장애와 지체장애는 장애가 아닌 것으로 포장 돼서 최대한 숨기고 내가 공부를 잘하는 데에만 집중하면서 성장하게 돼요. 그래서 자기의 장애를 어떻게 남한테 설명해야할지, 어떻게 보완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될 지를 배울 기회가 없는 거예요.

 일반학생들과도 장벽이 없는 것도 아니죠. 그러다보니 사회적 관계능력이 많이 길러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장애를 숨겨야 할 나의 중요하지 않은 요소로 생각하는 시대가 된 거죠. 근데 한사람이 장애를 가지고 있을 때 장애는 절대 가벼운 게 아니거든요. 굉장히 잘 해결해야할 문제 중에 하나예요. 그런 것들을 대학에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에 배워야할 마지막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대학사회에서 장애대학생들의 주체적 활동위해선 필요한 것들엔 무엇이 있을까요?

답변: 사회적 관심과 같은 생각에 공감할 수 있는 지지자들이 필요하죠. 왜냐하면 장애인들끼리만 모여서 하기는 힘들다고 봐요. 그게 자기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좁은 사고의 굴레에 갇힐 수 있는 되거든요. 그래서 그 굴레에 갇히지 않도록 폭넓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장애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어울릴 그런 기회가 더 많이 있어야 하는 거죠. 정체성이라는 게 굉장히 사회적인 거잖아요. 사람을 만나고 놀러 다니고 하다보면 그런 게 길러지는 거죠. 예를 들어 휠체어 탄 동료가 있어요. 어느 식당에 가야할까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죠. 그러다보면 어떤 식당에 못가는 지, 왜 못가는 지의 대한 문제를 토론해 볼 수 있게 되죠. 비장애인 역시 그 안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장애에 대한 이해가 훨씬 높아지고 그게 문화로 연결이 되는 거죠.

: 과거에 비해 대학생과 장애라는 정체성도 한층 더 가까워 졌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다루시면서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지원이 장애인 계에선 굉장히 적은 거죠. 왜냐하면 장애인 개인 프레임들은 여전히 빈곤과 소외, 가난에 맞춰져 있으니.. 근데 고학력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이 저는 경제적지원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거죠. 그렇게 되면 이것도 결국 정체성 문제로 연결이 돼요. 장애로 인한 신체기능의 저하를 어떻게 보완을 해야 할 지, 어떻게 사회 속에서 이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해석해야 할지를 본인이 잘 알아야 해요. 그걸 사회도 잘아야 하고요.

 법적인 체재들도 만들어 지고 있어요.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대해서 서포트 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해요. 재활이 아닌 취업, 그러니까 자립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거죠. 독립적인 사회인의 관점으로써 살아갈 방법을 터득할 수 있어야 해요. 그걸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게 장애학생지원센터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역사도 오래되지 않았고 대학마다 정규직이 근무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전문가가 근무하는 경우도 제가 유일해요. 전문가가 아닌 단순 행정근무만 하는 분들이 많아서 환경적으로 열약한 상태죠.

: 그렇다면 대학교육을 받은 장애인들에게만 부여되는 새로운 요구들이 있나요?

답변: 대학교육을 받았으면 사실 굉장히 고학력 장애인이죠. 특히 고학력 장애인의 독특한 요구들이 있어요. 일반적인 장애인복지에서의 행해지는 것들이 자기에게 맞지 않죠. 자기의 장애를 적절히 다룰 수 있다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너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없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어”의 개념이 아니라 기회의 진출이죠. 개인의 개념으로 좀 더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장애인은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존재라는 프레임자체가 더 문제라는 거죠.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가 보다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사회 문화적인 관점으로 넘어가는 거죠. 세대가 변했어요. 이제 새로운 프레임을 짜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 소통을 위한 우리의 자세에 대해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답변: 도우미 활동을 예를 들면 비장애학생들이 장애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나의 파트너인 장애인이 어떤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같이 한다면 더 좋은 자원이 될 수 있죠. 전 거창한 걸 생각하지 않아요. 팀 프로젝트에서 배제하지 않는 거죠. 팀프로젝트를 할 때 청각장애학생과 말하는데 마스크를 끼고 말해요. 시각장애인 학생에게 파워포인트 만들어오라 그래요. 안 되는 거죠.

 사실은 이제 장애인들이 우리 생활 속에 있기 때문에 생활 안에서 어떻게 그 장애들을 해결할 지에 대한 실제적인 고민이 필요해요. 추상적인 사랑이나 도움이 필요한 게 아닌 거죠. 장애가 있는 경우 수행할 수 있는 과제의 양이 더 적은 경우도 있어요. 왜냐하면 손이 너무 느린 경우 타자 자체가 느려요. 그 사람과 동일한 분량을 나누는 건 공평한 게 또 아니죠. 왠지 시각 장애인인 사람을 앞에 세우는 거 자체를 꺼려하는 문화가 되면 안 되는 거죠. 먼저 우리 그룹에 넣어주려는 시도들이 필요하되 상대가 늘 불쌍할 거라는 관점을 버려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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