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나는 학생지원팀 직원과 술 먹는 총학생회장이 싫다.

ㅣ과메기

제목 그대로다. 나는 교직원과 술 먹는 총학생회장이 싫다. 그들이 정말 술을 먹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겠다. 여기서 그들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지난 총학생회장’들’이라고 말하겠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왜’냐고 캐묻는다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정도만 대답할 수 있다.

흑석은 좁다. 갈 만한 술집은 뻔하고 나는 그들을 꽤나 마주쳤다. 학생지원팀은 학생들의 자치활동 전반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기구다. 그 중 총학생회 담당 직원은 매년 총학생회장과 술을 먹는다. 내가 술을 자주 먹어서 그런지 매년 달라진 총학생회장과 같은 얼굴의 직원을 만나야했다.

학생지원팀의, 총학생회 담당 직원과 총학생회장이 술을 먹는게 왜? 싫냐고 물으면, 그냥 싫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같이 술 먹는 이유를 나는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싫은 감정을 타고 내려가면 의문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누구 돈으로 먹지? 저 직원은 왜 매년 총학생회장들과 야밤에 술을 먹지?  그리고 술자리에서는 무슨 얘기를 하지? 

그들의 술자리가 싫은 내 시선에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학생지원팀은 실질적인 학생 관리 기구다. 둘째,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선출직이다. 셋째, 본부와 학생대표 간의 의사소통도 정치의 일부다.

첫째에 대한 답은 이 기사로 갈음하겠다. 둘째는 당연한 명제다. 마지막은 특히 중요하다. 학생대표와 본부 교직원의 만남, 피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 사적인 형태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본부와 학생의 이해관계가 철저히 갈리는 상황에서 본부 교직원과 대표자의 만남은 개인 대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의심만 할 수밖에 없는 두 가지 예를 소개한다.

2015년 3월, ‘박용성 파동’으로 중앙대의 이름이 9시 뉴스에 수차례 오르내릴 때, 당시 온에어 총학생회는 교수들의 활동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냈다. 문제는 대자보를 게시하기 전날, 본부 홍보팀이 총학 내부에서만 공유되던 자극적인 초안을 보도자료로 배포해버린 것이다.(관련 기사) 총학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지만, 의혹을 지울 순 없었다. 이사장의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총학과 본부 간의 사적인 교류가 있었다면, 우리는 그것을 “내통”이라 부른다.

총학만 술을 먹나? 그렇다고 하면 억울하다. 2017년 3월, 전공개방모집으로 학생사회가 떠들썩 하기 전, ‘총학을 비롯한 단과대 학생회장’(중앙운영위원회)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 자리가 있었다. 학생사회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기에 미리 대표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설명회를 마친 후 학생지원팀 직원들과 중운위 대표자들이 거한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면 이는 해명이 필요한 문제가 된다. 교육부 제출 기한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일반 학생에게 제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은 대표자들의 역할을 언급하는 것은 입 아픈 수준이다.

학생 대표자와 직원의 술자리가 중앙대 학생사회의 ‘관행’이 아니길 바란다. 또 술자리 비용이 공적인 예산에서 집행된 것이 아니길 진심으로 원한다. 내가 술을 너무 자주 마셔서 혹은 그들과 술집 취향이 겹쳐 자꾸 마주친 것으로 가볍게 정리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어떤 내용이든 학생회 업무와 관련된 논의는 담당부서와 공식적인 차원에서 하길 바란다. 총학생회는 중앙대 학생 전체를 대표하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온 총학생회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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