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환의 무방비 도시] 과연 태아의 생명은 여성의 삶보다 소중한가 – 영화 <4개월, 3주…그리고 2일>

임신과 출산이 삶의 감옥이 되는 사회에서 여성은 임신을 한 가비타와 임신을 두려워하는 오틸리아로 나뉜다. |홍주환 #1. 낙태는 낯선 이슈가 아니다. 중‧고등학교를 지나며 윤리시간 혹은 토론시간에 자주 등장하던 주제 중 하나가 낙태였다. 학생들은 갈려 낙태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어느 시점부터 과연 태아를 생명으로 볼 것인가, 개인의 선택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그중 모두가 공감했던... Read More

[페미니즘S] 애틋한 만큼 되고 싶지 않은

여성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엄마가 될 몸이자 걸어 다니는 아기 자판기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어느새 나는 20대 서울 가임여성이 되어 있었다 | 자바 뒷목이 차가운 느낌에 꿈에서 깬 후, 젖은 베개가 불쾌할 새도 없이 세상 모든 신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함을 중얼거린다. 양팔 가득 선물을 안고서 사람들과 마주 앉아 있는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겁에... Read More

[홍주환의 무방비 도시] 개별성을 위한 패배

다니엘은 타인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않지만 자신의 절박한 상황에서는 혼자 싸우고 패배한다. 하지만 그 힘없는 패배를 눈앞에 둔 관객은 존엄하고자 노력한 인간의 개별성이 얼마나 빛나는 지를 느낀다. 국가는 나를 무시한다 현대 국가는 민주주의 국가인가 아니면 자본주의 국가인가. 물론 겉으로는 둘 다에 해당한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상보적이지 않다. 칼 폴라니가 말했듯 시장은 ‘자기 조절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알아서... Read More

[에세이] 나는 처음부터 물었으면 좋겠다

나는 처음부터 물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어떤 실수를 했고,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아니 그 전에 우리는 누구인지, 우리의 방식은 무엇인지부터 함께 찾고 싶다. |과메기 11월 3일 서울캠퍼스 중앙마루에서 진행된 ‘중앙대학교 시국선언’ 행사에는 8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굿과 서예 퍼포먼스를 거쳐 여러 학과와 단과대, 양 캠퍼스 총학생회장들이 릴레이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학생들은 촛불을 들고 함께 참여했고 나는 서서... Read More

[기고] 두 번째 푸큐 영화제를 마치며

| 잠만보 두 번째 FUQ 영화제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공부도, 감수성도 한참 부족한 내가 정말 FUQ 활동을 해도 될지, 이 공동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시간들이 무색하게 이제는 누군가에게 FUQ에 대해 소개하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져 버렸다. FUQ(푸큐: Feminists Unite with Queers)는 페미니스트와 퀴어가 연대하여 소수자인권에 대한 인식과 젠더 감수성의 확산을 위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