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총장의 대자보, 사또의 방(㮄)

l 구구  총장도 대자보를 쓸까?     ⓒ페이스북 페이지 ‘중앙대학교 게시판’ “며칠 전 교내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향한 혐오 발언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10월 27일 총장은 글을 쓴다. 글은 여타 학생의 자보가 붙는 곳에 붙여진다. 건물의 벽에, 출구와 입구에, 복도와 게시판에. 의외다. 일반적으로 대학 본부와 총장의 글은 공식 홈페이지가 아니면, 각 학과의 게시판에 걸린다. 그리고 보통 총장의... Read More

[기고]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l 자유인문캠프 기획단 단오   9월 25일 중앙대학교 100주년 기념관(310관)에서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저자 채효정 강사가 북토크를 진행했다.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인 강의실에서 얼굴을 몰라도 친숙한 기분이 들었던 것은 아마 대학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공유했기 때문이었다. 대학의 주인에 대한 물음은 중앙대학교의 현실과 직결된다. 특히 자유인문캠프가 대여한 강의실을 강의 하루 전에 취소한 사건은 이번... Read More

[페미니즘S] 어제 그 ‘데일리 메이크업’

| 자바    어쩌면 우린 서로를 부러워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물론 그게 교차된 성차별이라는 것만 빼면 더 멀쩡한 선망이 되었겠지만 말이다. 그건 화장을 하지 않은 내가, 화장을 한 남자인 친구와 나란히 앉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대게 화두는 친구가 그린 아이라인에 맞춰지고 이에 나의 맨얼굴은 주로 그 얇은 선을 모욕하기 위한 대비 효과 정도로 쓰인다.... Read More

[페미니즘S] 웹툰 <며느라기>, 답답함에 관하여

l 구구 십수 년 전 내가 어렸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 때다. 그 시절 엄마는 밥상에 가장 늦게 앉았다. 밥을 차려야 했기 때문에. 엄마는 밥상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야 했다. 과일을 깎아야 해서. 할아버지의 기침, 할머니의 눈짓, 아빠의 재채기에 엄마는 몇 번이고 부엌과 거실 사이를 오갔다. 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그러나 달음질하듯 재빠른 걸음이었다. 바쁜 그녀를 뒤로하고,... Read More

[페미니즘S] 광장의 두 얼굴, 서울시가 허락한 것/허락하지 않은 것

ㅣ조윤   2017년 6월 3일 토요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주최로 진행된 ‘세계 가정 축제’에 다녀왔다. 한 개신교 매체는 세계 가정 축제를 “첫 대규모 반(反)동성애 축제”라고 소개한 바 있다. 서울역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멀리서 애국가가 들려왔고, 소리를 따라가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서울역 광장이 보였다. ‘동성애를 막아 생명―가정―효의 연결고리를 지켜야 한다’는 소강석 목사(새에덴 교회)의... Read More